서철모 화성시장, “시민이 시정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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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철모 화성시장, “시민이 시정의 주인”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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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언론인과의 대화’ 1시30분 가량 주요 현안 거침없는 답변
▲ 서철모 화성시장이 24일 시청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언론인과의 대화’ 도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화성시

[뉴스피크] “공약이행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약이행률 보다 얼마나 시민을 위해 일했는지, 그리고 시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2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언론인과의 대화’(기자 간담회) 도중 ‘지난 1년간의 공약이행률’을 묻는 질문에 한 답변이다.

민선7기 1주년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서 시장은 “제 공약이행률이 몇 퍼센트인지 모른다. 몇 퍼센트인지 중요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장이 된 후 공약을 많이 변경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또한 서 시장은 “제가 1년간 해 보니 공약이 잘 못됐다면 언제든 폐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약에 집착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면서 “어느 게 진짜 시민에게 필요한 공약인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 시장은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30분 가량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했다. 지역회의, 무정차 버스, 화성국제테마파크 등 각종 사업의 실효성과 소통 문제 등 지금까지 제기돼 온 현안들에 대해 120여명의 언론인을 대상으로 솔직하고 거침없는 답변을 쏟아냈다.

특히 서 시장은 시민참여형 행정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회의의 가치와 중요성을 수차례 언급하며, 지난 1년간 지역회의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을 진솔하게 답했다.

지역회의 성과와 평가를 묻는 질문에 서 시장은 “언론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초반에 비해 지역회의 참석인원은 줄었지만 지역회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오셨던 분들이 이제는 정말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 공동체를 위한 논의를 하신다”며, “지역회의는 시민의 시정 참여를 확대하며 점차 발전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또 “정보를 독점할 수 있었던 예전에는 한 명의 리더가 시를 이끌어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시민이 시정의 주인이고, 시민과 함께 가야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철모 화성시장이 24일 시청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언론인과의 대화’ 도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피크
화성시의 미래 비전을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할 수 있는 공존의 사회’로 제시하기도 했다.

서 시장은 얼마 전 행복지수 1위로 알려진 코스타리카를 방문한 것을 얘기하며 “코스타리카는 국민 소득 1만2000불이다. 화성은 지금 GRDP(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 지역내총생산)가 1인당 7만불이 넘는다. 그 나라의 6배가 넘는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성사람이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더불어 산다고 생각할까”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서 시장은 “이제 화성시가 함께 사는 바른 사회를 만드는 방법이 뭔가를 찾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화성은 재정자립도 1위, 가장 젊은 도시 1위, 경쟁력 1위 이런 도시인데, 이제는 함께 사는 도시 1위, 약자를 생각하는 1위 도시, 환경을 생각하는 1위 도시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된다”고 역설했다.

무정차 버스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무정차 버스는 시민의 기본권인 이동권을 보장하는 측면에서 실시한 교통정책”이라고 답했다.

이어 “무정차 버스가 시행된 지 불과 한 달이 지났는데 3개월은 시행해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며, “오는 9월까지 이용현황을 파악해 지역회의와 간담회 등에서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노선 등을 추가로 수정·보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제테마파크에 대한 시 차원의 지원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시는 가능한 모든 행정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용인 에버랜드의 세 배 규모로 연간 1만5천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제테마파크와 연계해 화성시가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로 놓고 염태영 수원시장을 만나 토론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서 시장은 “(염태영 수원시장도) 이 사안에 대한 대화가 본인한테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토론을 제안하지도 않으셨고, 제가 제안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화성시장이 반대하면 수원군공항은 절대 화성(화성호)으로 못 온다”며 “제 스스로 그 정도 막을 힘이 저한테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소통 문제 등과 관련된 다소 민감한 질문에도 거침없이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불통과 언론차별에 관련된 지적에서는 “폐쇄적으로 진행됐던 기존 소통 방식을 바꾸는 과정에서 불통이라고 느꼈을 수 있다”며, “단체나 분야를 특정하지 않고 가급적 많은 시민을 만나 어떠한 이야기라도 충분히 듣고 그 의견들이 시정에 반영된다면 오해는 벗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 차별이 있다면 바로잡아 나가겠다”며, “민선7기 소통행정의 일환으로 언론인과의 대화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언론인과의 대화에 참석한 중견 언론인은 “서철모 시장이 1시간 30분 가량 질문에 답변하는 걸 들으며 시민 중심의 행정을 편다는 진정성이 느껴졌다”면서 “그 동안 수만은 자치단체장, 정치인을 만나봤지만, 서 시장처럼 미래 비전이 뚜려한 인물은 흔하지 않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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