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숙 화성시의원, 더불어민주당 탈당 “지방의원 정당공천제 폐지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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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숙 화성시의원, 더불어민주당 탈당 “지방의원 정당공천제 폐지돼야”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9.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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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공천제도하에서는 지방의원은 중앙정치의 부속품에 불과”
▲ 화성시의회 박연숙 의원(향남읍·양감면·정남면)이 18일 오전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 뉴스피크

[뉴스피크] “지방자치가 발전하려면 (정당) 공천제 폐지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합니다. 시민여러분! 오직, 화성시 발전을 위해서 의정활동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당원동지여러분!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일 잘하는 의원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펼쳤던 화성시의회 박연숙 의원(향남읍·양감면·정남면)이 18일 오전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한 말이다. 박 의원은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면서 “전국지방의원공천제 폐지운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초선인 박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한민국의 지방자치 혁신과 화성시 발전을 위해, 저 박연숙은 이제 담대한 여정을 열어가고자 한다”면서 “고통스럽고, 심히 인간적으로 마음 아프지만,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이제 시민 속으로 더 깊숙이 나아가고자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 의원은 “제가 탈당을 결심한 이유는 ‘의원이 의원답게’ 의정활동을 하고, 시정을 ‘시민의 눈으로 제대로 보기 위해서’ 이며, ‘올바르고 공정한 의정활동을 하기 위함’이다”면서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시민에게 ‘올인’하기 위함이라는 말씀을 마음깊이 드린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특히 박 의원은 “이제 무소속의원으로 활동하며 ‘전국 지방의원 공천제 폐지운동’에 적극 나설 것임을 말씀드린다”면서 “지금의 공천제도하에서는 지방의원은 중앙정치의 부속품에 불과하며, 대선 및 총선 등에 동원되는 선거 지역책임자에 불과 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시간을 아껴가며 시민을 위해 온 힘을 다 해야 할 우리 지방의원들은 안타깝게도 여타 선거운동 핵심 들러리역할에 나서야 하고, 당원모집 등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등 전혀 의정활동과는 거리가 먼 현실에 큰 자괴감만이 들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저는 최소한 작금의 지방의원 공천제도는 폐지되어야 마땅하고 ‘지방자치 성공은 바로 공천제 폐지에서부터 시작된다’는 판단으로 이를 위해 최선을 다 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방의원 정당공천제의 문제점에 대한 질타는 계속됐다. 박 의원은 “정당에 소속된 지방의원은 본연의 의정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집중할 환경이 전혀 되지 못한다”면서 “정당은 공천권을 독점하고 있는 지역구 위원장에게 충성하기만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열화 된 구조 속에서 지방의원의 존재는 존중받지 못하고, 지방의원이 가진 화성시 행정에 대한 문제의식은 대부분 인정받지 못하며 공론화되지도 못한다”면서 “저 역시 이와 같은 상황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2012년 대선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핵심적인 공약 중 하나가 지방의원 공천제 폐지였다. 또한 지방의원 공천제 폐지는 2012년 총선 공약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모든 정당이 이 공약을 지키지 않았고, 지금까지 지방의원 공천제를 고수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면서 박 의원은 “시의원은 권리당원 모집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못할 짓이다, 권리당원 받는 것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며 “의회가 공천제 폐지를 통해 진정한 시민의 대의 기관으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함에 따라 화성시의회의 정당별 의석(총 의석 21석)은 더불어민주당 11석, 자유한국당 7석, 바른미래당 1석, 무소속 2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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