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 “노무현정신으로 문재인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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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수원시장 “노무현정신으로 문재인 지켜야”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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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장 ‘작은비석’ 앞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수원시민 추모문화제’ 참석
▲ 염태영 수원시장이 23일 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수원시 연화장 ‘작은비석’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수원시민 추모문화제’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피크

[뉴스피크] “노무현 대통령을 훼손하고, 모멸했던 기득권과 일부 왜곡된 정치세력이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을 흔들고 있습니다. 반드시 노무현 정신으로 문재인을 지켜야 합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23일 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수원시 연화장 ‘작은비석’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수원시민 추모문화제’에 참석해 한 말이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야 함을 역설하는 염태영 시장의 음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절절했다.

특히 염 시장은 직접 자유한국당을 거명하진 않으면서도 “누가 누구한테 독재라 할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언어가 완전히 훼손됐다”고 극우세력의 후안무치한 언어 조작 행태를 꼬집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하며 겪었던 일들도 털어놨다. 염 시장은 “대통령이 된 노무현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기득권세력과 언론들은 그 분을 모멸하고, 훼손했으며, 탄핵으로 몰고 갔었다”며 “그때 우리는 촛불로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기 내내 언론과 기득권세력에게 모멸받고 훼손당했으나 그분은 퇴임 후 전직 대통령 누구도 하지 않았던 모범적인 귀향을 했다. 저는 귀향 열차를 함께 탔다”며 “그 때 대통령께서는 ‘야 정말 기분 좋다’며 홀가분한 기분이셨다. 그 이후 수시로 봉하마을을 찾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느 날 그분은 ‘이제 더 이상 오지 말라’고 하셨다. ‘찾아오면 자네들도 힘들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어처구니없게 2009년 5월 23일 우리는 비보를 들었다. 그길로 봉하에 내려갔다. 비가 엄청 왔다”고 참담했던 당시를 표현했다.

▲ 염태영 수원시장이 23일 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수원시 연화장 ‘작은비석’ 앞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수원시민 추모문화제’에 참석해 촛불을 들고 추모노래를 부르고 있다.(왼쪽부터 염태영 수원시장, 백혜련 국회의원,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 ⓒ 뉴스피크
염 시장은 “수원에서 그분을 기억하고자 하는 많은 분들이 분향소를 만들었다. 노란리본, 노란 풍선을 만들어 그분의 마지막 길을 수원에서 모시고자 애를 썼다”면서 “이곳 연화장에서 마지막 길을 모셨다”고 말했다.

“2009년 5월, 수원이어서 당신을 모실 수 있었습니다. 2019년 5월, 수원이어서 당신의 자리를 지킬 수가 있었습니다. 여기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10년 동안 잊지 않고 지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새로운 노무현을 맞게 됩니다.”

또한 염 시장은 2012년 ‘노무현 대통령 작은 비석 건립 수원추진위원회’가 시민 모금으로 수원시 연화장에 ‘작은비석’을 건립할 당시의 쉽지 않았던 과정도 설명했다. ‘작은비석’은 봉하마을 외에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조성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조형물이다.

염 시장은 “일부 왜곡된 시선의 보훈 단체들이 강하게 반대했다. 저와 수원시의회(민주당 의원들)는 이곳에 그분을 모시고자 하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며 “매월 5월 여러분이 찾아주시고 추모제를 열어주셔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날 추모문화제는 ‘노무현대통령 제10주기 수원시민추모위원회’(공동위원장 수산스님, 이강진, 이주현, 전영찬)가 주최했으며, 각계각층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과 재능기부를 통해 마련됐다.

추모문화제에는 수원, 화성, 오산, 용인, 평택 등지에서 온 시민 500여명이 참여해 고인의 뜻을 기억하고, 계승하며 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 ‘작은비석’ 작가인 김도근 화성시의회 의원도 참석했다. 김영진 국회의원, 백혜련 국회의원,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수원시갑 지역위원장, 경기도의회 안혜영 부의장과 김현삼, 김은주, 이필근, 황대호 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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