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차별 금지, 안전한 현장실습, 양질의 일자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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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차별 금지, 안전한 현장실습, 양질의 일자리 확대!”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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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 사단법인 설립 총회 열려
유은혜 교육부장관 축전 통해 “학생들의 권리 대변할 것이라 기대”
▲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아래 연합회)는 지난 23일 오후 1시30분 서울특별시교육청 본관 11층 강당에서 사단법인 설립총회를 개최했다. ⓒ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

[뉴스피크]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아래 연합회)는 지난 23일 오후 1시30분 서울특별시교육청 본관 11층 강당에서 사단법인 설립총회를 개최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는 축전을 통해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가 전국의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학생들의 권리를 대변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김병우 충청북도교육감, 김지철 충청남도교육감, 설동호 대전광역시교육감, 강은희 대구광역시교육감,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 장석용 전라남도교육감,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김석준 부산광역시교육감, 노옥히 울산광역시교육감 등 전국 15개 시도 교육감이 축전을 보내 연합회의 사단법인 설립을 응원했다.

총회에서 이상현 발기인 대표가 연합회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이사로 최은철(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 권대익(전 동구마케팅고 교장), 윤희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 사무국장), 신미영(열린학교 상담아카데미 상담실장), 김진형(법무법인 양재 변호사), 신난초(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 멘토)가 선출됐으며, 감사로 하주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조지훈(법무법인 다산 변호사)이 선출됐다.

▲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
총회를 마치고 이어진 기념행사는 전명훈 서울특별시교육청 노동인권전문관, 최은철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 이은아 전국특성화고졸업생 노동조합 위원장의 축사로 시작했다.

최은철 본부장은 “인간은 누구든 무시받고 천대당할 이유가 없다. 그런 점에서 특성화고연합회의 창립은 또 하나의 인간선언”이라고 연합회 활동을 응원했으며, 이은아 위원장은 “앞으로 특성화고 졸업생 노동조합과 많은 연대를 하여 특성화고 학생, 졸업생들의 권리를 높여나가자”고 말했다.

기념행사는 연합회의 활동 영상 시청, 신입 운영위원들의 공연, 연합회 중단기 전망 발표, 권리선언으로 이어졌다.

이상현 이사장이 중단기 전망 발표를 통해 향후 양질의 고졸 취업 확대, 특성화고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바꾸는 활동, 안전한 현장실습과 정책에 학생들의 의견 반영,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사회적 협력 강화, 전국 모든 지역의 특고연 건설하겠다는 전망을 밝혔다.

권리선언은 이상현 이사장과 김수진 운영위원이 발표했다.

아래는 권리선언 전문이다.

2019년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창립총회 즈음한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선언문

특성화고 차별과 편견, 고졸 취업 문제, 학생의견 중심의 안전한 현장실습 정책!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가 바꾸겠습니다!

우리는 특기와 적성에 맞는 전공과목을 배우고, 남들보다 조금 빨리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싶어 특성화고등학교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입학과 동시에 특성화고 학생이란 이유로 사회의 따가운 시선과 편견에 마주합니다. 단지 특성화고 학생이란 이유 하나로 우리는 공부 못하는 애들, 단순 인력, 고졸이라는 딱지를 달고 살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만날 때 점점 학교 이름을 숨기게 됩니다. 억울하고 답답할 때마다 주위에서는 “사회가 다 그런거야”, “어쩔 수 없어”, “참아”라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느꼈습니다. 활동을 하면서, 우리가 느낀 불편함은 우리가 무능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향한 부당한 대우와 삐뚫어진 시선을 깨기 위해 당당하게 외쳤습니다. “우리는 공부 못해서 특성화고 온게 아니다!”, “왜 현장실습하다 죽어야 합니까!”, “학생의견 반영한 현장실습 정책 마련!”, “고졸 취업 대책 마련!”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특성화고 학생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는 그동안 권리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특성화고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주체가 되어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오늘의 이 선언을 통해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는 2019년 올해도 변함없이 특성화고등학생들의 대표단체로써 특성화고등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특성화고등학생들의 권리를 위해 행동할 것을 약속합니다. 특히 올해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하나. 특성화고 학생, 출신이란 이유로 우리를 차별하는 모든 것들과 맞서겠습니다.
우리 앞에 놓여진 ‘저임금’, ‘비정규직’,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위험한 업무’라는 부당한 대우를 바꿀 것입니다. 또한, 우리를 향한 편견을 바로 잡겠습니다.

하나. 고졸 취업희망 학생 모두 취업 걱정없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합니다.
취업이 안돼서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되고, 불안정한 알바를 해야하는 현실을 바꾸겠습니다.

하나. 우리에겐 안전한 현장실습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회사의 이윤을 위해 싸고, 쉽게 가져다 쓰는 소모품이 아닙니다. 더 이상 실습하다 죽고, 다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가 정부와 회사를 향해 요구하고 알려나갈 것입니다.

“권리 위에 잠을 자는 자, 보호 받을 수 없다”라는 말처럼,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전국의 28만명의 특성화고등학생들이 뭉쳐 우리의 요구를 당당하게 외치고, 특성화고등학생의 권리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2019년 3월 23일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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