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베네수엘라 제재·간섭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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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베네수엘라 제재·간섭 중단하라!”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9.0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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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노동·사회단체·정당,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 규탄 기자회견
▲ 민주노총, 민중당, 정의당 서울시당, 한국진보연대, 노동자연대 등 30개 노동·사회단체들과 정당들이 22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소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간섭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노동자연대 이미진

[뉴스피크] 민주노총, 민중당, 정의당 서울시당, 한국진보연대, 노동자연대 등 30개 노동·사회단체들과 정당들이 22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소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간섭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단체와 정당들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간섭으로 강도 높은 압박을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인들에게 연대의 뜻을 밝히며, 미국은 제재를 철회하고 간섭과 개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손에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 NO!’, ‘문재인 정부는 베네수엘라 구테타 지지 말라’, ‘HANDS OFF Venezuela!’, ‘트럼프는 베네수엘라에 개입 말라’ 같은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아르뚜로 힐 삔또 주한 베네수엘라 대리대사 외 2명이 기자회견 현장에 참석해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한국인의 연대에 감사를 표했다.

이날 기자회견 도중 최영준 ‘노동자연대’ 운영위원, 김병규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위원장, 최나영 민중당 공동대표, 김종민 정의당 서울시당 위원장, 허영구 평등노동자회 대표, 김지문 정의당 국제연대당원모임 대표가 발언을 통해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군사 개입 협박 행태 등을 질타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베네수엘라 제재와 간섭을 질타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미국의 제재로 베네수엘라인들의 어려움이 극심한 것을 알리며, 미국의 군사 개입 협박을 강력히 성토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미국이 베네수엘라뿐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현지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간섭한 역사를 들어 미국을 규탄했고, 국제법으로 보장된 베네수엘라인들의 자결권을 옹호했다.

▲ 민주노총, 민중당, 정의당 서울시당, 한국진보연대, 노동자연대 등 30개 노동·사회단체들과 정당 관계자들이 22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소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간섭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노동자연대 이미진
특히,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민주적 절차 없는 정권 교체를 노리는 베네수엘라 우파 성향 야당과 이른바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극우 성향 ‘인민의지당’ 소속)를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이들이 미국의 후원 하에 국내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으며, 베네수엘라인들을 더한층 심한 고통에 빠뜨리고 있는데다, 오히려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에 도움이 전혀 되지 않음을 지적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최병현 주권자전국회의 기획위원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국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말하지만 미국 같은 강대국의 간섭과 개입은 오히려 현지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파괴하고 민중의 염원을 거스르는 일이다”면서 “미국의 제재와 간섭은 베네수엘라 민중에 대한 공격이고, 베네수엘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미국에 동조해서, 정권 탈취에 앞장선 후안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것은 유감스런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베네수엘라의 자결권을 온전히 존중해 과이도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미국은 베네수엘라 제재 중단하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간섭 말라!” 등의 구호를 한국어와 영어로 외쳤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항의 서한을 주한미국대사관 측에 전달했다.

아래는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한글)과 영문 전문이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간섭 규탄 긴급 기자회견 기자회견문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제재·간섭 중단하라!”

베네수엘라 보수 야당들의 정권 탈취 운동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선거로 선출된 현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를 전복하려는 야당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내정 간섭이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할 뿐 아니라, 베네수엘라와 거래하는 다른 나라와 기관들까지도 제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으면 베네수엘라를 봉쇄하고 고립시키겠다는 것이다.

제재의 피해는 베네수엘라 민중이 짊어지고 있다. 미국의 제재는 경제 위기의 고통으로 전 국민 평균 체중이 1년 만에 11kg이나 줄어드는 민중의 처지를 더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미국은 야당들만 돕는 물품 지원으로 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제재를 즉각 해제해야 한다.

미국은 제재뿐 아니라 군사 개입 협박까지 하고 있다. 이미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인접한 콜롬비아에 5000명을 파병하겠다는 뜻을 비추기도 했고, 3월에는 자신들의 작전을 위해 베네수엘라에 있던 외교 인력을 모두 철수시켰다.

이미 미국은 한반도와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민중의 삶은 아랑곳하지 않고 간섭해 문제를 일으켜 왔다. 미국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말하지만 미국 같은 강대국의 간섭과 개입은 오히려 현지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파괴하고 민중의 염원을 거스르는 일이다.

미국의 제재와 간섭은 베네수엘라 민중에 대한 공격이고, 베네수엘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일이다. 문재인 정부가 미국에 동조해서, 정권 탈취에 앞장선 후안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것은 유감스런 일이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베네수엘라의 자결권을 온전히 존중해 과이도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간섭에 반대한다.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옥죄는 모든 제재를 철회해야 하고, 베네수엘라의 미래를 베네수엘라 민중에게서 빼앗지 말아야 한다.

-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중단하라!
-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간섭 말라!

2019년 3월 22일

민중공동행동,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빈민해방실천연대(민주노점상전국연합, 전국철거민연합), 전국빈민연합(빈민해방철거민연합, 전국노점상연합), 노동자연대, 민중당, 정의당 서울시당, 정의당 국제연대당원모임, 사회변혁노동자당, 노동전선, 구속노동자후원회, 국제전략센터, 다른세상을향한연대, 사월혁명회, (사)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사회진보연대,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적폐청산의열행동본부,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 주권자전국회의, 평등노동자회, 형명재단,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대학생겨레하나, 진보대학생넷, 한국청년연대

 

Emergency Press Conference Against U.S. sanctions and intervention in Venezuela
“U.S. Hands Off Venezuela!”

Amid more than two months of Venezuela's conservative opposition parties' movement to change the regime, the U.S. is actively supporting opposition parties seeking to overthrow the election-elected incumbent Nicolas Maduro government. This is a clear interference in domestic affairs.

While imposing intense sanctions on Venezuela, the U.S. is also threatening with sanctions on other countries and agencies that interfere with Venezuela. It means that the U.S. would block and isolate Venezuela if president Maduro does not resign.

Venezuelan people are the ones who are bearing all the damages resulted by the sanctions. U.S. sanctions are aggravating the people's condition in which the average weight of the entire nation has dropped by 11 kg in a year due to the pain of the economic crisis. The U.S. should immediately lift the sanctions without provoking the conflict through so-called 'aid' that would only help opposition parties.

The U.S. is threatening with military interventions as well as sanctions. The U.S. has already signaled its intention to send 5,000 troops to Colombia, which is one of the neighboring countries of Venezuela. And in March, the U.S withdrew all of its diplomatic personnel from Venezuela for its operation.

The U.S. has its history of causing troubles by intervening in many places of the world including Korean peninsula without any concern on the lives of countless people. The U.S. talks about democracy and human rights, but the interference and intervention of powerful nations like the U.S. is rather a matter of destroying democracy and human rights in the region and defying the wishes of the people.

U.S. sanctions and intervention are an attack on Venezuelan people and destruction of democracy. It is highly regretful that Moon Jae-in government acknowledged Juan Guaido, who takes the lead of regime change as interim president in cooperation with the U.S. The government should withdraw its support on Guaido with full respect of Venezuela's sovereignty.

We oppose U.S. intervention in Venezuela. The U.S. should withdraw all the sanctions that suffocate Venezuela and should not deprive Venezuelan people of Venezuela's future.

- Stop U.S. sancions in Venezuela!
- U.S. Hands off Venezuela!

22 Mar 2019

Emergency Press Conference Against U.S. sanctions and intervention in Venezuela particip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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