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수원시 제공 ‘문화향수의 집’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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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 수원시 제공 ‘문화향수의 집’ 떠난다
  • 이순연 기자
  • 승인 20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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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재단 통해 뜻 전해 “더 이상 수원시에 누가 되길 원치 않아”

[뉴스피크] 문단 내 성추행 논란에 휘말린 고은 시인이 수원시가 제공하고 있는 장안구 상광교동 소재 거처 ‘광교산 문화향수의 집’을 떠난다.

수원시는 고은 시인이 18일 고은재단 관계자를 통해 “올해 안에 계획해뒀던 장소로 이주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인문학중심도시를 표방하는 수원시의 초빙으로 고은 시인은 지난 2013년부터 ‘문화향수의 집’(장안구 상광교동)에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광교산 등산로 자락에 위치한 이 집은 수원시 소유로 시인을 위해 리모델링한 뒤 제공했다.

고은재단 측은 “시인이 지난해 5월, 광교산 주민들의 반발(퇴거 요구)을 겪으면서 수원시가 제공한 창작공간에 거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고, 이주를 준비해 왔다”면서 “‘자연인’으로 살 수 있는 곳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또 “시인이 더 이상 수원시에 누가 되길 원치 않는다는 뜻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수원시는 고은 시인의 뜻을 받아들일 예정이다. 올해 고은 시인 등단 60주년을 기념해 추진할 예정이었던 문학 행사는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수원여성회, 수원여성노동자회, 수원여성의전화, 수원일하는여성회, 수원YWCA로 구성돼 있는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는 지난 9일 성명을 고인 시인의 성추문과 관련 “수원시는 사태의 엄혹함을 제대로 인지하고 시민의 혈세로 지원되는 고은시인에 대한 모든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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