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전투비행장, 화성시 이전 결사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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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투비행장, 화성시 이전 결사반대한다!”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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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화성시민 1700여명, 국방부 앞에서 대규모 원정 집회 개최
▲ 29일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에 반대하는 화성시민 1700여명의 결의에 찬 구호가 서울시 용산구 소재 국방부 맞은편 용산전쟁기념관 앞 광장에서 울려 퍼졌다. 이날 집회는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주관했다. ⓒ 뉴스피크

[뉴스피크]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시 이전 결사반대한다!”

29일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에 반대하는 화성시민 1700여명의 결의에 찬 구호가 서울시 용산구 소재 국방부 맞은편 용산전쟁기념관 앞 광장에서 울려 퍼졌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아래 범대위)가 주관한 이날 집회는 지난 3월 28일 3차 집회 이후 5개월 만이다. 화성송산포도 수확기로 한창 바쁜 가운데 화성 서부 지역은 물론 동부지역 주민들도 함께 참여해 ‘전투비행장 이전 반대’의 의지를 다졌다.

집회에는 채인석 화성시장, 김정주 화성시의회 의장, 이홍근 부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 서청원 국회의원(자유한국당, 화성갑), 최지용 경기도의회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용 화성갑지역위원장 등 화성지역 정관계 인사와 시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일각에서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에 찬성한다는 식으로 호도하는 지역인 병점과 동탄신도시 주민들도 대거 참가해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1부 본 집회는 ‘전투비행장 소음 피해의 진실’이란 동영상을 상영한 뒤 정한철 범대위 대외협력구장의 선창에 따라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결사반대” 구호를 제창하며 힘차게 시작됐다.

윤영배 범대위 상임공동대책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수원은 화성에서 분가해 나가서 비약적 발전을 한 도시로 우리와 형제인데, 자기들 필요없다고 전투비행장을 화성의 미래가 달려 있는 화성 서부로 보내려 하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표했다.

윤영배 위원장은 “화옹지구를 포함한 화성시 서해안은 동탄신도시에 입주한 주민들과 농사짓고 묵묵히 살아온 화성 서부권 시민 모두의 공간”이라면서 “주민투표 주장으로 화성시민을 이간질 시키는 김진표 의원과 그에 동조하는 염태영 수원시장은 화성 땅으로 비행장 옮긴다는 말 꺼지내도 말라”고 성토했다.

▲ 채인석 화성시장은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은 수원지역 일부 국회의원이 주민들을 의식해 국방부에 건의한 사업일 뿐 국책사업이 아니다”면서 “지금껏 전투비행장으로 함께 고통받아왔던 화성시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몰염치한 짓은 그만둬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 뉴스피크
채인석 화성시장은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은 수원지역 일부 국회의원이 주민들을 의식해 국방부에 건의한 사업일 뿐 국책사업이 아니다”면서 “지금껏 전투비행장으로 함께 고통받아왔던 화성시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몰염치한 짓은 그만둬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채인석 시장은 “지금 서해안이 웅비하기 시작했다. 55년 미군 폭격장으로 고통이 있었던 땅이 희망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오직 화성에 모든 걸 바치겠다. 시장에게 주어진 모든 권한을 총동원해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을 막아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정주 화성시의회 의장은 “화성호를 매립할 때 주민들이 도장 찍어 준건 보상해주고, 농지를 분양해 준다고 했기 때문인데, 결국 전투비행장이 들어서는 게 말이 되느냐. 정부가 국민을 속이면 안 된다”면서 “55년간 미군 폭격장으로 고통받은 곳에 전투비행장을 이전시키려는 국방부의 잘못된 처사에 적극 대응해 반드시 군공항 이전을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서정원 국회의원은 “군공항이전특별법은 시장이 반대하면 군공항이 올 수가 없다. 나는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확실하게 결의를 보인 채인석 시장이 든든하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채인석 시장과 군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시의원들에게 박수를 보내 달라”고 말했다.

서청원 의원은 “부부간에도 예의가 있고, 국가와 지역 주민 간에도 예의가 있다. 군공항 이전은 대한민국 정부가 화성시민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행위”라면서 “화성시는 50년 넘게 매향리 미군사격장 때문에 고통받았다. 그렇게 고통받아온 곳에 군공항을 이전한다는 건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혜진 ‘화성시의회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 반대 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용 더불어민주당 화성시갑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지역 주민대표 등도 발언을 통해 전투비행장 이전의 문제점을 거로한 뒤, 반드시 막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화성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수원군공항 이전 사업의 실체’라며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사업은 국방부 책임의 국가사업이 아니다. 수원시 건의로 시작된 수원시의 개발 이익 사업일 뿐이다!”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집회 무대에는 “화옹지구에서 전투바퀴는 한바퀴도 구를 수 없다”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으며, “50년 미군사격장에 군공항이 웬말이냐”, “일방희생 강요하는 공항이전 결사반대” 등이 담긴 만장을 든 시민도 있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시 이전 결사반대”라는 결의가 적힌 손패말과 같은 내용이 담긴 노란 종이모자를 쓴 채 한 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2부 행사에서는 ‘서산 제20전투비행단 소음피해대책위원회’ 구본웅 위원장 등 관계자를 초청해 ‘즉문즉답 : 국방부의 거짓말’이란 주제로 현장 좌담회를 진행했다.

구본웅 위원장은 “처음엔 전투기가 바다쪽으로 뜨고 내리는 줄 았았다. 그런데 전투기는 특성상 바람 방향으로 이착륙 한다”면서 “거의 바다에서 육지쪽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육지쪽으로 80%가 이착륙을 하고, 20%정도만 바다쪽으로 이착륙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소음피해 영향 받는 지역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구본웅 위원장은 “내가 사는 서산 귀밀리는 활주로에서 직선거리로 5km 정도 떨어진 지역이다”면서 “활주로를 중심으로 반경 24km는 소음지역으로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구 위원장의 설명처럼 전투기 소음피해 지역 반경 24km에 달한다면 화성 동부, 서부 할 것 없이 거의 화성시 전역이 소음피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범대위의 판단이다.

이날 집회를 마무리하면서 윤영배 상임위원장 등 시민대표들은 국방부에 ‘정보공개청구서’를 제출했다. “예비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법에 보장된 ‘협의’가 실종된 점, 선정요건 중 하나인 공항입지 적합성, 그리고 군공항이전법 제정 전에 연구용역이 진행된 점” 등과 관련해 일체의 정보를 공개하라는 요청으로, 총 1,105명의 시민들이 함께 연명해 힘을 실었다.

범대위 자문위원인 홍성규 화성민주포럼 대표는 “국방부는, 화성시민들의 분노가 수원시가 아니라 왜 국방부로 향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반드시, 곰곰이 되짚어봐야 할 것”이라며 “애시 당초 수용희망지역 없었을 때 중단됐어야 할 일이 국방부의 위법월권행위로 이 지경까지 왔다. 박근혜 정권의 가장 큰 국방적폐이며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박근혜 탄핵 정국 속에서 조기대선을 코앞에 둔 지난 2월 16일 급작스레 일방적으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수원군공항(전투비행장) 이전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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