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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권력과 언론: 기레기 저널리즘의 시대MBC 해직기자 박성제가 쓴 ‘기레기 저널리즘’ 돌파 해법
이민우 기자  |  news@newspea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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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2  05: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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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과 언론: 기레기 저널리즘의 시대>(창비)

[뉴스피크] 2012년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으로 MBC에서 해고된 6명의 언론인 중 한명인 박성제 해직기자가 <권력과 언론: 기레기 저널리즘의 시대>(창비)를 펴냈다.

이 책은 언론인 박성제가 직접 보고 겪은 한국 언론 현장의 기록이다. 한국 언론의 비참한 현실 가운데 ‘누구나 공감하는 화두이지만 대안과 해결책은 독점할 수 없는’ 언론개혁의 문제에 대한 고민과 반성의 목소리다.

2012년 1월 30일, MBC 언론인들은 대통령 이명박의 측근으로 MBC 사장에 오른 김재철 퇴진과 공정방송 회복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170일간의 파업 이후 사측은 언론인 6명을 해고하고 76명에게 중징계를 내려 비판의 목소리를 탄압했다.

MBC 사태는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급속도로 악화돼 온 언론환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하나의 사례다. 수구세력은 낙하산 사장으로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로 종합편성채널(종편)을 조·중·동에 선물한 끝에 박근혜 정권을 창출해냈다.

언론사 내부에서는 단독보도와 속보 경쟁 속에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에 편승해 클릭 수를 노린 어뷰징(abusing), 과장·왜곡 기사, 심지어 가짜 뉴스까지 양산하며 여론을 호도했다. 그리고 2014년 세월호 참사 앞에서 MBC의 ‘전원 구조’ 오보가 터졌다.

보수언론, 진보언론 할 것 없이 기자들은 이제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인 ‘기레기’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이것이 해직기자 박성제가 지난 5년간 MBC 바깥에서 목도해온 대한민국 언론의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박근혜가 탄핵되고 새 정권이 창출되리라는 기대감이 꽃피던 2017년 봄, 박성제는 핵심적 적폐 청산 과제 중 하나로 떠오른 언론개혁의 실마리를 찾고자 현장에서 치열하게 저널리즘의 가치를 실천해 온 9명의 언론인과 전문가들을 만났다.

손석희(JTBC 보도부문 사장)의 강연, 민동기(미디어오늘 편집국장)·최승호(뉴스타파 앵커)·김언경(민언련 사무처장)·강정수(메디아티 대표)와의 대담, 권태선(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前 한겨레 편집국장)·김경래(뉴스타파 기자·前 KBS 기자)·이명선(셜록 기자·前 채널A 기자)·배정훈(SBS <그것이 알고 싶다> PD)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의 ‘기레기 저널리즘’을 돌파할 해법을 모색한다.

사실 오늘날 ‘기레기 저널리즘’은 조·중·동이나 종편, 정권의 부역자 노릇을 한 공영방송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겨레·경향신문·오마이뉴스 등 이른바 진보언론 역시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따라 탄생한 새 정권을 어떻게 감시하고 비판할 것인가?’라는 물음 앞에서 그들 자신을 적폐로 지목하는, 과거 수용자들의 비판에 몸살을 앓고 있다.

책 말미에서 박성제는 “지금까지의 언론개혁은 부패한 권력과 싸워 독립성을 쟁취하는 것, 왜곡된 시장과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의 언론개혁에는 중요한 과제 하나가 더해질 것”이라면서 그 과제는 바로 “언론인 스스로 엘리트 의식을 내던지고 시민과 소통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자성과 소통을 거부하는 언론은 독자와 시청자에 의해 도태되고 결국 사라질 것이다. 언론을 둘러싼 모든 상황이, 세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거리를 둔다는 저널리즘의 오랜 가치에 더해, 구태의연한 제도와 문화와 기득권을 깨고 언론 스스로 시민들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귀기울여야 한다는 다짐이자 당부다.

한편, MBC 해직기자 박성제는 현재 뉴스타파 시사토크 「뉴스포차」 진행을 맡고 있다. 1993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보도국 사회부·정치부 등을 거쳐 탐사보도팀에서 일했고, MBC기자회장,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7대 위원장 등을 지냈다. MBC에서 해직된 후엔 ‘쿠르베 오디오’를 창업해 수제 스피커를 만들고 있다. 쓴 책으로 <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푸른숲)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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