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의료, 인권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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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의료, 인권을 만나다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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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와 인권의 밀접한 관계···통합적 사고와 실천의 중요성 제기
▲ 건강미디어협동조합이 펴낸 <의료, 인권을 만나다 - 보건 의료인을 위한 인권 교육서>(인권의학연구소 엮음) 표지.

[뉴스피크] 우리 사회의 의료와 인권이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돼 있고, 인권의 시각으로 접근해야 제대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 나와 주목된다.

건강미디어협동조합이 펴낸 <의료, 인권을 만나다 - 보건 의료인을 위한 인권 교육서>(인권의학연구소 엮음)가 그것이다.

의료와 인권이 관계를 담은 자료나 서적을 구경하기도 쉽지 않은 우리사회에서 <의료, 인권을 만나다>는 의료와 인권의 통합적 사고와 실천의 필요성을 본격적으로 제기한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처음으로 ‘인권의학’을 소개하고, 실천해 온 이화영 인권의학연구소 소장의 제기로 시작됐다.

아직은 ‘인권의학’이 생소한 개념이지만 본격적인 논의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서 나온 <의료, 인권을 만나다>는 인권의학 안내서다. 대학 교육 과정뿐만 아니라 의료 현장의 실무에서도 꼭 필요한 교육 교재이자 촛불혁명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인권 교양서로도 손색이 없다.

이화영 인권의학연구소 소장, 안현희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이영문 전 국립공주병원 원장(정신건강 협동조합 ‘소통과 담론’ 대표) 등 집필에 참여한 저자들은 의료와 관련한 여러 분야에서 인권 관련 활동을 실천해 왔다. 저자들의 이야기는 단지 이론적 논술이 아니라 자신의 실천 활동을 통해 경험하고 평가한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기에 더 의미 있고, 생생하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에서는 ‘의료, 인권을 만나다’라는 주제 아래 인권과 건강의 관계와 의료인들이 왜 인권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지를 현대 인권에 관한 일반적 개념과 원칙에 따라 설명한다.

2장에서는 ‘트라우마 사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우리 사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해 온 가정 폭력, 성 폭력, 국가 폭력과 같은 폭력 사건이나 세월호 사건과 같은 재난 트라우마 사건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그 기전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폭력 및 재난 트라우마 피해자들에 대한 치유 과정에서 의료인들이 숙지해야 할 일반 원칙을 소개한다.

3장에서는 사회적 고통으로 알려져 있는 ‘차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모든 장애인의 인권 이슈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는 정신 장애인에 차별 사례를 소개하며, 이들의 건강과 인권을 위해 사회권과 자기 결정권의 회복이 가장 필요한 영역임을 강조하고 있다.

4장에서는 ‘환경과 건강권 주제’로 환경이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을 다룬다. 이 장에서는 최근 건강에 심각하게 위험한 환경으로 인식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핵발전소)에 의한 방사선 피폭 문제를 인권 차원에서 접근해 소개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 현장에서 대량 발생했던 희귀 질병을 중심으로 건강권 증진을 위해 활동해 온 의료인의 경험을 토대로 노동 환경의 문제를 인권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노동자 건강권 실현을 위해 의료 현장에서 적용해야 할 그 실천 지침을 소개한다.

5장에서는 ‘빈곤과 건강권’ 주제로 빈곤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보건 의료 정책이 의료보험 보장성 확대와 공공의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근거를 다뤘다. OECD 국가 중 공공의료 비중이 최하위인 우리나라 현실에서 의료 민영화 정책이 국민의 건강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취약 계층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정부의 보건 의료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6장에서는 ‘특별한 의료 이슈’로 단식 농성 중인 단식자의 건강 문제와 의료계의 권위주의를 다룬다. 단식농성 상황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단식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과 단식자를 진료하는 의료인의 윤리 원칙 및 실천적 지침을 소개한다. 아울러 의료계의 권위주의는 예비 의료인과 의료인들의 안전과 인권 감수성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환자의 안전과 인권 존중에도 연결되는 주제로 이에 대한 분석과 지향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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