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는 일본군‘위안부’ 공식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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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는 일본군‘위안부’ 공식 사죄하라”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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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평화의 소녀상 앞 <제5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염태영 수원시장 “역사적 비극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잊지 말고 기억해야”
▲ 수원평화나비(상임대표 황의숙)는 14일 오전 11시 수원시청 맞은편에 위치한 수원올림픽공원 ‘수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수원평화나비 창립 3주년 기념 및 제5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를 열고,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반성, 법적 배상을 강력히 촉구했다.ⓒ 뉴스피크

[뉴스피크] 사진1)제5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행사에서 염태영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2)위안부 기림일 행사에 참석한 안점순 할머니(흰색 모자 쓴 사람)가 참가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일본 정부를 비롯한 전쟁 범죄 가해국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한 공식 사죄 및 법적 책임을 이행하라!”

“각국 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를 비롯한 전시 성폭력이라는 전쟁범죄 종식을 위한 구체적 법, 실천적 조치를 계획하고 이행하라!”

수원평화나비(상임대표 황의숙)는 14일 오전 11시 수원시청 맞은편에 위치한 수원올림픽공원 ‘수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수원평화나비 창립 3주년 기념 및 제5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를 열고,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반성, 법적 배상을 강력히 촉구했다.

‘할머니와 함께 평화를 춤추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일본권‘위안부’ 피해자인 안점순(89, 수원 세류동) 할머니와 염태영 수원시장, 김진관 수원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조명자 의원, 김미경 의원, 이미경 의원, 최영옥 의원 등 시의원, 김영진 국회의원 대신한 박금직 보좌관, 수원평화나비·수원청소년평화나비 회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종철 목사(6.15경기본부 상임대표), 정종훈 목사(6.15경기본부 상임대표), 이주현 목사(매원감리교회), 민진영 목사(경기민언련 사무처장), 수산스님(대승원 주지)를 비롯한 성직자들, 이성호 풍물굿패 삶터 대표, 박진우 교수(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사무처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수원평화나비’는 수원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수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던 ‘수원평화비(평화의 소녀상)건립 추진위원회’가 2014년 소녀상 건립을 마무리 한 뒤 모임 명칭을 변경하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다.

▲ 황의숙 수원평화나비 대표(수원시가족여성회관 관장)이 14일 오전 수원시청 맞은편에 위치한 수원올림픽공원 ‘수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수원평화나비 창립 3주년 기념 및 제5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 뉴스피크
▲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안점순 할머니가 14일 오전 수원시청 맞은편에 위치한 수원올림픽공원 ‘수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수원평화나비 창립 3주년 기념 및 제5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스피크
‘수원평화나비’ 황의숙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어제 일본군 ‘위안부’ 모집 행태를 당시 일본 경찰이 ‘부녀자 유괴’ 사건으로 조사할 때, 일본 군부와 영사관이 관련돼 있으니 편의를 봐주라는 지침이 발견됐다”며 “그런데도 일본정부는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치 않고, 2015 한일합의로 해결됐다는 식의 염치없는 짓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황 상임대표는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일본군성노예제를 고발한 지 26년이 지났지만 일본정부는 여전히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일본정부의 진심어린 사죄와 배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안점순 할머니는 “여러분이 힘을 모아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고,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평화로운 나라, 전쟁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부탁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일본 정부는 법적 배상과 진심 어린 사죄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여성 인권이 유린당하는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우리가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 시장은 또 “역사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를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면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상처가 아물 수 있을 때까지 모두가 관심을 갖고,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 염태영 수원시장이 14일 오전 수원시청 맞은편에 위치한 수원올림픽공원 ‘수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수원평화나비 창립 3주년 기념 및 제5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스피크
▲ 김진관 수원시의회 의장이 14일 오전 수원시청 맞은편에 위치한 수원올림픽공원 ‘수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수원평화나비 창립 3주년 기념 및 제5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스피크
김진관 수원시의회 의장은 “지난 달 말 외교부 장관 직속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TF가 공식 출범돼 재협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위안부 문제는 정치적 합의가 아니라, (일본정부가) 진심어린 사과와 책임을 인정할 때 비로소 해결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수원시의회에서도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 증진과 명예회복을 위한 사업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으며,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날 세계연대집회 참가자들은 강안미 수원평화니비 운영위원과 정광석 학생(청소년평화나비,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2학년)이 낭독한 ‘제5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성명’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2년이 지났지만 가해국인 일본정부의 진상은폐로 인해 일본군성노예제의 피해규모와 내용은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못하고 있으며, 분쟁지역에서의 전시 성폭력과 집단적 강간은 이제 분쟁의 피해를 넘어서 분쟁 그 자체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국 정부는 일본국성노예제와 같은 전시 성폭력 전쟁범죄 종식을 위한 구체적인 법·실천적 조치를 계획하고 이행하라”면서 “정의로운 해결을 통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명예·인권 회복은 모든 전쟁과 전시 성폭력을 종식하는 시작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2015 한일합의 원천 무효!”,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울지마 소녀야, 우리가 지켜줄게!”, “할머니들의 외침을 들어주세요”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일본 정부가 사죄하고 배상하는 날까지 실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개회 선언과 묵념으로 시작된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는 ‘수원평화나비’ 황의숙 상임대표의 인사말, 선언문 낭독, 풍물굿패 삶터가 펼친 <할머니와 함께 춤을 - 아리랑 향연> 공연, ‘용담 안점순상’ 제정 선언, 필동 임면수 선생 동상 제막 2주년 기념 헌화 등으로 진행됐다.

용담 안점순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역사를 기억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이들에게 수여된다. 

세계연대집회를 마친 후에는 평화의 소녀상 옆에 조성된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 선생 동상 제막 2주년을 기념해 헌화하며, 애국정신을 되새겼다.

한편,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전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날이다. 8월 14일은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1924~1997)가 지난 1991년에 일본군성노예제의 반행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날이다. 김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반박하며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했다.

2012년 대만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의 날’로 제정했다.

김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은 위안부 생존자들의 피해 증언이 이어지고, 위안부 문제가 본격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7월 31일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39명이다. 202명이 세상을 떠났고, 37명만이 생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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