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 재협상 실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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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 재협상 실시하라!”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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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원평화나비, ‘수원 평화의 소녀상’ 앞 제4차 수원 수요문화제 개최
▲ 수원평화나비는 지난 2일 수원시청 맞은편 수원올림픽공원에 위치한 ‘수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4차 수원 수요문화제’를 열었다. ⓒ 뉴스피크

[뉴스피크] “7월 23일 김군자 할머니께서 별세하시고, 이제 37분밖에 남아계시지 않습니다. 일본은 시간만 질질 끌며 할머니들이 남아계시지 않을 때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한분이라도 더 일본의 진실된 사과를 듣고 젊은 시절의 아픔을 위로받고 편히 눈감으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 2일(수) 낮 12시 섭씨 34도의 폭염 속에서도 수원평화나비가 마련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4차 수원 수요문화제’에 참석한 1백여명이 청소년, 시민들은 뜨거운 마음을 모아 위와 같이 호소했다.

수원 수요문화제는 매월 첫째 주 수요일 정오에 수원시청 맞은 편 수원올림픽공원 소재 ‘수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다.

이날은 ‘청년·청소년NGO 안아주세요’가 주관했으며, 대평중, 권선구, 망포고, 매탄고, 수원여고, 유신고, 화홍고 등 수원시내 중·고등학교 학생 1백 여명이 참여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안점순 할머니, 황의숙 수원평화나비 상임대표(수원시가족여성회관 관장), 이주현 목사(매원교회), 이완모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 황경희 더불어민주당 수원시갑(장안구)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전경숙 수원여성회 상임대표, 이정원 광복회수원지부 사무국장 등도 참석했다.

수원시의회 장정희 의원, 최영옥 의원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과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실천에 동참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을 대신해 심정애 수원시 복지여성국장, 장동훈 수원시 여성정책과장, 임화선 건강가정팀장을 비롯한 공직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수원 수요문화제’가 열린 수원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도 진행됐다.

황의숙 수원평화나비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금 이 시간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1294차 정기 수요시위가 진행되고 있다”며 “일본은 아직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 않고, 파렴치하게 대응 중”이라고 질타했다.

황의숙 상임대표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여성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와 배상을 위한 정의로운 실천을 계속해 가자”고 당부했다.

안점순 할머니는 “청소년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렇게 더운데 수고가 많아요. 나와 줘서 고마워요”라면서 “더위에 건강하고 공부 잘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래요”라고 격려했다.

안은기 학생(유신고 2학년)은 자유발언을 통해 “일본 정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심각한 악행을 2017년 지금까지 인정조차도 하지 않은 채 자국민들에게도 숨기며 부정하고 있다”며 일본의 사과와 배상이 이뤄지도록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에 힘을 모아야 함을 강조했다.

지난 해 영화 ‘귀향’을 보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는 이규리 학생(수원여고 2학년)는 “최선을 다해 일본의 따뜻한 사과 한마디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안점순 할머니를 향해 외쳤다. “이 자리에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현은지 학생(수원여고 2학년)은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현재 생존자 단, 37명밖에 남지 않았다. 반드시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죄와 반성, 법적 배상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면서 2015 한일합의 폐기와 재협상이 시급하게 추진돼야 함을 역설했다.

평화공연으로는 ‘청년·청소년NGO 안아주세요’ 소속 학생들, 수원지역을 중심으로 활약중인 래퍼 ‘디템포’가 힘찬 공연을 선사하며,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실천에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수원 수요문화제 참가자들은 이지혜 학생(권선고 2학년)이 낭독한 성명서를 통해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일본군의 흉악한 범죄가 세상 위로 드러났지만, 지금도 일본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치욕의 역사를 단지 돈으로 해결하려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질타하며 이른바 ‘2015 한일 합의’를 무효화와 재협상을 촉구했다.

수원 수요문화제 참가자들은 일본군 성노예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담아 요구 사항을 함께 구호로 외쳤다.

“일본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법적 책임을 다하라!”
“일본정부와 한국정부는 2015년 한일합의를 폐기하고 재협상을 실시하라!”

한편, ‘평화의 소녀상’이 우리나라에 처음 세워진 것은 지난 2011년 12월 14일 일본 대사관 앞인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1,000차 수요집회를 맞아 건립됐다.

수원에서도 이러한 염원을 담아 지난 2014년 5월 3일에 수원시민 4,064명과 134개 단체의 성금으로 수원시청 앞 수원올림픽공원에 ‘수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고 제막식을 연 바 있다. ‘수원평화나비’는 ‘수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던 ‘수원평화비(평화의 소녀상)건립 추진위원회’가 소녀상 건립을 마무리 한 뒤 모임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수원평화나비는 올해 5월 ‘수원 평화의 소녀상’ 건립 3주년 때부터 ‘수원 수요문화제’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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