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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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별세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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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차병원 장례식장 특실(지하 1층) 빈소 마련돼···발인 25일(화)
“생전 소원은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와 정당한 배상 받는 것”
▲ “생전 소원은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와 정당한 배상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가 결국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23일, 오전 8시 4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김 할머니가 별세함에 따라 현재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로 생존해 있는 할머니는 37명으로 줄었다. ⓒ 뉴스피크

[뉴스피크] “생전 소원은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와 정당한 배상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가 결국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23일, 오전 8시 4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김 할머니가 별세함에 따라 현재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로 생존해 있는 할머니는 37명으로 줄었다.

1926년 일본제국주의 강점기에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고인은 10대에 부모를 여의고, 1942년 16세때 중국 지린성(吉林省) 훈춘(琿春) 소재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갔다.

해방 후 38일을 걸어 조국에 돌아왔다는 할머니는 “하루에 40여명을 상대로 성노리개가 돼야 했고 죽지 않을 만큼 맞아서 고막이 터졌다”고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태평양전쟁) 당시 자행한 위안소 생활에서의 아픔을 털어놓은 바 있다.

고인은 지난 2007년 2월 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하원이 주최한, 미국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 출석해 끔찍했던 과거사를 증언하는 등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고인은 정부에서 받은 보상금 등을 고스란히 모았다가 자신처럼 부모 없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써달라며 2000년,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 퇴촌성당에 학생들 장학금으로 1억 5천만원을 기부했다.

고인은 지난 1998년부터는 나눔의 집에서 10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거주해 왔다.

김 할머니는 평소 “떠올리기 싫은 과거를 털어놓고 나면 가슴이 뛰고 악몽으로 잠을 설치지만 살아있는 한 그리 할 것”이라며 “짓밟힌 내 삶이 불쌍하고 억울해서라도 '내가 살아있는 한'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351번지 소재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 특실(지하 1층)에 마련돼 있다. 발인은 2017년 7월 25일(화)이며,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가새골길 85번지, 나눔의 집이다.

연락처 : 나눔의 집(031-768-0064 / 010-2028-1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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