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화성시장 면담···시민 저지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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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화성시장 면담···시민 저지로 무산”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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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대위 등 시민단체 “뭐가 무서워서, 무슨 꿍꿍이 비밀 면담이냐” 성토
▲ ‘전투비행장화성이전반대범시민대책위’(이하 범대위) 등 시민들이 7월 17일 오후 2시로 예정된 국방부의 화성시장 방문 면담을 저지하고 위해 화성시장실 앞에 손팻말을 들고 앉아 있다. 이날 면담을 시민들의 강력한 저지로 결국 무산됐다. ⓒ 범대위
▲ ‘전투비행장화성이전반대범시민대책위’(이하 범대위) 등 시민들이 7월 17일 오후 2시로 예정된 국방부의 화성시장 방문 면담을 저지하고 위해 화성시장실 앞에 손팻말을 들고 앉아 있다. 이날 면담을 시민들의 강력한 저지로 결국 무산됐다. ⓒ 범대위

[뉴스피크] 7월 17일 오후 2시로 예정되었던 국방부의 화성시장 방문 면담이 ‘전투비행장화성이전반대범시민대책위’(이하 범대위) 등 시민들의 강력한 저지로 결국 무산됐다.

애초 국방부는 이날 오전 수원시를 방문해 염태영 수원시장을 면담한 뒤, 오후에는 화성시를 방문해 채인석 화성시장과 비공개 협의를 진행할 계획으로 수원에 이어 화성을 찾았다.

그러나 화성시청 2층 시장실 앞에는 30분 전부터 윤영배 범대위 위원장, 이홍근 화성시의회 부의장, 홍성규 화성민주포럼 대표를 비롯해 급하게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연좌해 강하게 저지했다.

윤영배 범대위 위원장은 “수원시 방문과는 달리 화성시 일정은 오늘 오전에야 급하게 소식을 들었다. 아침에 수원시청 앞에서도 1인 시위를 진행했는데 정작 우리 집안에 오는 것은 모를 뻔했다”며 “시의 대응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화성시의 태도를 질책했다.

이홍근 화성시의회 부의장은 “시의회 역시 전혀 들은 바 없다. 이후 화성시와 범대위, 시의회가 긴밀하게 소통하며 함께 대응해야 하지 않나”라고 시정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는 한편, “국방부는 화성시 범대위와 시청, 시의회, 정당, 시민단체가 모두 나와 있는 이 자리에 와서 화성시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며 국방부 군공항이전사업단의 태도를 비판했다.

홍성규 화성민주포럼 대표는 “국방부와 화성시가, 이 첨예한 문제로 만나는데 왜 비공개인가, 시민들에게 왜 숨기는가, 드넓은 화성 간척지를 소리 소문 없이 도둑질해 가려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한 뒤 “이미 화성시는 강력한 반대의사를 수차례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렇다면 이전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옳다. 대체 무엇을 더 비밀리에 협의하겠다는 것인가”라며 국방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시민들은 국방부를 향해 “정작 대화를 하자고 할 때는 등 돌리고 피하기만 하다가 비밀도둑대화가 웬 말이냐”며 “정말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시장뿐 아니라 시의회, 범대위 등을 다 불러서 당당하게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들어라”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면담은 무산돼으며, 시장실 앞에 연좌한 시민들은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시민들 앞에 나와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으나 국방부측은 그마저 거부하고 발길을 돌렸다.

▲ 채인석 화성시장이 17일 국방부 군공항이전사업단과의 면담 무산 이후 ‘전투비행장화성이전반대범시민대책위’를 비롯한 시민들 앞에서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을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 범대위
국방부가 돌아간 직후 채인석 화성시장은 “임기 내와 임기 후 정치인으로 사는 동안, 아니 화성시민으로서 끝까지 수원전투비행장의 화성 이전을 막아 내겠다. 또 이후 국방부의 비공식 만남 요청은 거부하겠다”면서 “어차피 실행되지 못할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 사업으로 화성시민 간 민민갈등과 수원시와 화성시 간의 갈등이 불필요하게 중폭되는 것에 우려를 갖고 있다”고 연좌시위를 벌이던 시민들 앞에서 밝혔다.

한편, 범대위는 이번 ‘비밀도둑면담’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이후 더 강력하고 일사분란한 조직체계와 이전반대활동, 시와의 일상적인 소통관계 개선책 등을 논의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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