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광교·원천저수지엔 피라미, 일월·일왕저수지엔 참붕어 많아
상태바
수원시 광교·원천저수지엔 피라미, 일월·일왕저수지엔 참붕어 많아
  • 이순연 기자
  • 승인 2017.0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수원시 광교저수지에 생태계 교란 어종인 블루길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수원시

[뉴스피크] 수원시 소재 원천저수지와 광교저수지에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어종인 블루길이 서식하고, 특히 원천저수지에는 배스까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수원 팔달구청에서 ‘수원시 호소(湖沼) 생태계 건강성을 논하다’를 주제로 열린 2017 세계 물의 날 기념토론회에서 최재석(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 교수는 “광교·원천저수지에는 생태계의 조절자 역할을 하는 핵심어종이 분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생태계 교란 어종이 저수지 전역에 분포해 어류 생태계 교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시와 수원하천유역네트워크가 공동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수원 4개 저수지 생태적 진단과 처방-어류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최재석 교수의 발표와 토론,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일월·원천·광교·일왕 저수지 어류 분포 분석

최 교수를 비롯한 어류연구센터 연구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일월·원천·광교·일왕 수지 등 수원시 4개 호소 어류 분포와 수(水) 환경을 조사했다.

이번 호소(늪과 호수를 이르는 말) 조사는 저수지의 생태학적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다. 수 환경 조사는 호소의 복판 1개 지점에서 이뤄졌고, 어류 조사는 유입수·유출수 각 1개 지점과 호소 내 2개 지점 등 각 호소의 4개 지점에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일왕저수지(만석거)에는 배스, 블루길과 같은 생태계 교란 어종이 없었고, 일월저수지에는 배스가 분포했지만 핵심어종인 가물치가 서식해 배스 치어(稚魚)가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
 
광교저수지에는 11종 1191개체가 출현했고, 한국고유종은 얼록동사리 1종이었다. 피라미가 33.42%로 가장 많았고, 버들치(18.89%), 빙어(15.62%), 블루길(12.85%), 참붕어(9.99%), 붕어(4.37%)가 뒤를 이었다. 얼록동사리는 1.76%에 불과했다.
 
원천저수지에는 7종 245개체가 출현했고, 한국고유종은 없었다. 가장 많이 서식하는 어종은 피라미(44.9%)였고, 떡붕어 22.86%, 붕어 12.24%, 블루길·밀어 각 6.53%, 배스 5.31%,잉어 1.63%였다.
 
만석거(일왕저수지)에는 15종 3571개체가 출현했다. 한국고유종은 가지납지리, 각시붕어, 얼록동사리 등 3종이었다. 참붕어가 56.45%를 차지했고, 흰줄납줄개 16.05%, 대륙송사리11.26%, 각시붕어 7.22%, 붕어 2.72%, 큰납지리 1.93%, 밀어 1.68%, 얼록동사리 1.18%였다.
 
일월저수지에는 14종 6389개체가 출현했고, 한국고유종은 가시납지리, 각시붕어 등 2종이었다. 참붕어가 49.84%로 가장 많았고, 피라미 11%, 흰줄납줄개 9.78%, 붕어 9.23%, 떡붕어 7.28%, 큰납지리 4.93%, 각시붕어 3.8%, 가시납지리 1.93%, 대륙송사리 1.22%였다. 분포도가 1% 미만인 희소종은 떡납줄갱이, 잉어, 가물치, 밀어, 배스 등이었다.
 
원천·광교저수지에 토종 핵심어종 도입 필요

최 교수는 “원천·광교저수지에는 토종 핵심어종이 없어 교란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광교저수지는 쏘가리, 원천저수지는 가물치와 같은 핵심어종을 도입해 생태계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왕저수지와 일월저수지는 어류상이 풍부했고, 군집이 비교적 안정됐다”고 말했다.
 
수(水)환경에 대해서는 “광교저수지는 수심이 깊고 수초가 많지 않아 어류가 심층까지 서식하기 어렵다”며 “유입수에 농경지가 인접해있고 토목공사가 빈번하게 이뤄져 토사 유입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천저수지는 인근 공사장에서 토사가 유입되고 생활하수 등 오염원으로 인해 어류가 채집되지 않았고, 일왕저수지는 생활하수가 차단되지 않고 유입됐다. 또 산책로와 저수지의 거리가 가까워 쓰레기 투기가 많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일월저수지는 저수지 주변에 농경지가 인접해 인·질소의 유입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이로 인한 부영양화 가능성이 높다”며 “수환경 조사 결과 pH(수소 이온 농도), DO(용존산소량), DO 포화도가 높게 측정되는데, 이는 어류 폐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개선 방안으로 광교저수지는 농경지에서 유입되는 인·질소 차단, 원천저수지는 공사현장 토사와 오수 유입 차단을 제시했다. 일왕저수지는 생활하수 유입차단, 안정적인 유지용수 공급, 일월저수지는 농경지로부터 유입되는 인·질소 차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수원시에 있는 저수지와 하천 생태계를 정밀히 조사하고 문제점을 분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며 “저수지와 하천 관리·실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