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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평화의 소녀상 통해 전쟁 아픔 기억해야”[인터뷰] 평화운동가 바울 슈나이스(Paul Schneiss. 83) 목사
이민우 기자  |  news@newspea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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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9  09: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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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운동가이자 동아시아 선교회 명예의장인 바울 슈나이스(Paul Schneiss. 83세) 목사가 지난 7일 독일 평화의 소녀상 제막 행사에 참가하고자 독일을 방문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한국 수원시 거주, 90세)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피크

[뉴스피크] “유럽 최초로 독일에 세워지는 평화의 소녀상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음을 널리 알리고,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지난 7일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평화운동가이자 동아시아 선교회 명예의장인 바울 슈나이스(Paul Schneiss. 83세) 목사가 기자와 만나 ‘독일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그 의미에 대해 한 말이다.

이날 슈나이스 목사는 독일 평화의 소녀상 제막 행사에 참가하고자 독일을 방문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한국 수원시 거주, 90세)를 반갑게 맞이하며 “고난을 딛고, 평화를 위해 힘쓰는 모습에 존경을 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평화의 소녀상이 독일 땅에 세워져 제막식을 하는 것 좋은 일이다. 참으로 잘 된 일”이라고 감회를 전한 슈나이스 목사는 “다만 저번 프라이부르크도 그렇고, 독일 사람들이나 독일 교회가 적극 나서줬으면 했는데, 그러지 못해 조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또한 “독일 사람들은 아직 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려고 하는 지, 왜 일본군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이 힘들게 평화를 위한 실천에 나서고 있는 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특히, 슈나이스 목사는 “아직도 세계 곳곳의 전쟁이 벌어지는 지역에는 성노예가 있다는 것에 대해 알아야 한다”며 “어린 학생들도 나이든 사람들과 함께 이러한 아픈 역사, 현실을 공유하고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나라에서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해 사죄하지 않고 있듯이, 한국도 베트남에서 한 행위에 대한 사죄와 반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슈나이스 목사의 판단이다. 그는 “베트남 전쟁이 끝난 뒤에 베트남에서는 한국인의 자손들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며 “아픈 과거를 기억하고 치유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앞둔 정치 상황에 대해 언급한 슈나이스 목사는 “입으로만 민주주의와 자유, 평화를 말해서는 안 된다. 진정 전쟁이 없는 평화를 원한다면 실천해야 한다”면서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잘 뽑는 일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슈나이스 목사는 독일 동아시아 선교회 일본파송 선교사로 한국을 왕래하며 1970년대 박정희 유신 독재의 폭압 속에서도 민주화 운동을 저극 지원하다 강제 추방당하기도 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없던 당시 국내 민주화 운동과 해외 체류 인사들의 연대는 슈나이스 목사와 그 가족들이 몰래 운반했던 ‘자료’에 큰 도움을 받았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슈나이스 목사는 서울에 있던 일본인 아내 기요코 여사한테서 긴급한 상황을 전해 듣고, 독일 국영방송의 동경특파원 위르겐 힌츠페터(2016년 별세)를 파견해 전두환 등 신군부 일당이 자행한 광주학살의 실상과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슈나이스 목사 부부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관련자와 유족, 부상자, 구속자 어머니들과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당한 가족들의 쉼터인 (사)오월어머니집에서 수여하는 ‘제5회 오월어머니상’을 받았다.

* 이날 인터뷰는 독일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중인 박진희 씨의 도움을 받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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