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해체 요구 긴급 오찬회동, 황당한 메뉴?
···“새누리당 해체해요구르트”, “박근혜 그만두유”
상태바
새누리당 해체 요구 긴급 오찬회동, 황당한 메뉴?
···“새누리당 해체해요구르트”, “박근혜 그만두유”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6.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 28일 새누리당 경기도당 앞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는 긴급 오찬회동’
▲ 28일 낮 12시께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소재 새누리당 경기도당 앞에서 열린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는 긴급 오찬회동’에 참여한 각계인사들이 새누리당 해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스피크 이민우 기자

[뉴스피크] “온 우주의 기운을 담아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합니다.”
“온 우주의 기운을 담아 박근혜 퇴진을 요구합니다.”

28일 낮 12시께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소재 새누리당 경기도당 앞에 ‘박근혜 어법’으로 된 색다른 손팻말을 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는 긴급 오찬회동’이란 특이한 집회에 참여한 수원시민들이다. ‘박근혜퇴진 경기운동본부’와 ‘박근혜퇴진 수원시민행동’를 비롯한 경기도 지역과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 활동가들도 함께 했다.

집회 참가자 중에는 박근혜 가면을 쓰고 ‘시크릿 근혜’ 피켓을 들거나, 최순실 가면을 쓴 채 ‘줄기세포 불법시술’이라고 적힌 주사기를 든 사람도 있다.

박근혜퇴진 경기운동본부 이송범 상황실장은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도지사 선거 핵심 구호가 ‘박근혜를 지키기 위해 도지사에 출마했다’는 식이었고, 김무성은 대선 때 박근혜 선대본부장으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해 박근혜 당선에 공을 세운 작자”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또한 “박근혜가 한나라당 대표였던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유승민이 최순실을 몰랐을 리 전혀 없다”면서 “비박, 친박 나눌 것 없이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두가 박근혜를 꼭두각시로 세워 떨어지는 떡고물을 먹으려 했던 공범”이라고 질타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와 함께 사라져야 할 세력입니다. 새누리당 이름으로 뺏지 달고 이익 나눠먹던 국회의원 모두 정계 은퇴하고, 다시는 국회의원으로 발 딛지 못하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최창의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최근 새누리당 내에서도 박근혜 탄핵을 외치고 있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위기가 닥쳤을 때 천막당사로 변신하거나 종아리를 걷기도 했다”면서 “새누리당의 변신은 속임수”라고 꼬집었다.

최창의 공동대표는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의 박근혜 탄핵 요구는 박근혜 껍질 벗기기를 하는 것일 뿐이다. 그 껍질 속에서 박근혜와 협잡해 권력을 나눠 먹던 것이 새누리당의 정체”라고 비판하며 “새누리당은 국민앞에 사죄하고 해체해야 한다”고 호통쳤다.

▲ 28일 낮 12시께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소재 새누리당 경기도당 앞에서 열린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는 긴급 오찬회동’에 참여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시크릿 근혜’ 피켓을 들거나, 최순실 가면을 쓴 채 ‘줄기세포 불법시술’이라고 적힌 주사기를 들고 서 있다. ⓒ 뉴스피크 이민우 기자
정종훈 ‘박근혜퇴진 수원시민행동’ 상임공동대표는 “새누리당 해체는 우리 모두가 원하는 정치 지향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낭독했다. 새누리당의 강령을 패러디한 이 글은 “새누리당 해체는 국민 행복의 최우선 과제이며 모든 실천에 있어 오로지 국민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누리당은 법치주의와 권력분립을 외면하고, 사적 관계만을 중시하고, 언론의 자유를 통제하고, 재외국민을 망신시켰다”면서 “소통과 공론의 통제를 통해 국민의 뜻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지 못하는 한편, 뼈를 깎는 노력으로 낡은 정치를 청사하지 못한 바 해체를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속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선언했다.

“국민의 명령이다, 새누리당 해체하라!”
“국민행복 가로막은 수구정치 해체하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비리 공범 새누리당 해체하라!”

이어 집회 참가자들은 “처방전 없이도 비아그라, 비타민주사, 감초주사, 마늘주사 따위를 다량으로 구매한 청와대”를 비꼬면서 ‘나라 말아먹은 새누리당’이라는 환자를 위한 전문의 처방전을 작성해 새누리당 당사 입구에 붙였다.

새누리당의 주요 증세로는 “국민을 대표한다는 과대망상”, “정신착란증세로 국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림”, “국정농단”, “듣지 못함”, “국민을 사유물로 여김” 등의 진단이 적혔다. 증세는 여러 가지였으나  처방은 “새누리당 해체”, “새누리당 국회의원 전원 사퇴”, “그만 두거라” 등 ‘사퇴’ ‘해체’ 등이 주를 이뤘다.

집회의 마무리 퍼포먼스로는 ‘새누리당 해체해요구르트’, ‘박근혜 그만두유’ 나눠 마시기가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김성우 수원환경운동센터 사무국장은 “오늘은 나라 말아먹은 새누리당 앞에서 국밥 말아먹기 퍼포먼스를 하려 했으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고 나왔다”면서 “하찮은 몇 때문에 건강을 해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대신 요구르트와 두유를 마시겠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새누리당 해체해요구르트’ 또는 ‘박근혜 그만두유’라고 적힌 요구르트와 두유를 마신 뒤, 힘차게 “박근혜는 퇴진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 구호를 외친 뒤 해산했다.
 

▲ 28일 낮 12시께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소재 새누리당 경기도당 앞에서 열린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는 긴급 오찬회동’ 참가자들이 ‘박근혜 그만두유’라고 적힌 두유를 마시고 있다. ⓒ 뉴스피크 이민우 기자

▲ 28일 낮 12시께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소재 새누리당 경기도당 앞에서 열린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는 긴급 오찬회동’ 참가자들이 경기도당 입구에 ‘박근혜 퇴진’ 부적과 새누리당에 대한 처방전을 붙여 놓았다. ⓒ 뉴스피크 이민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