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의 배후세력은 바로 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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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총궐기’의 배후세력은 바로 박근혜 대통령!
  •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
  • 승인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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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
▲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

[뉴스피크] 방송 프로그램 하나가 순식간에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시청률 30%를 넘긴 인기 드라마도, 탑스타들이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도 아닌 한 시사프로그램이 그 주인공입니다. 10월 22일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 1049회 ‘살수차 9호의 미스터리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의 진실’이 방송 후에도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며 회자되고 있습니다.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쓰러진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 것은 지난 9월 25일이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간 대한민국은 또 다시 그 참담한 민낯을 낱낱이 드러냈습니다. 대통령은 물론 경찰총수조차 사과 한마디는 커녕 오히려 관련자들을 줄줄이 승진시켰습니다. 그러더니 사망하고 나자마자 득달같이 장례식장을 경찰로 에워쌌고 사인이 이미 명확히 밝혀진 죽음에 강제로 부검을 하겠다고 영장까지 청구했습니다. 그렇게 대치한 것이 바로 지난 한달입니다.

시민들은 전국에서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범국민서명운동을 진행했습니다. 이곳 화성에서도 주요 거점을 순회하며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설치하고 서명을 받았습니다. 봉담지역에서 서명을 받을 때 선전피켓을 보던 초등학생들의 대화가 귓가에 생생합니다. “물대포를 맞고 사람이 죽었데! 이게 말이 돼? 미친 거 아냐?”

그렇습니다. 이것이 바로 가장 상식적인 반응 아닙니까? 사람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이념이고 정쟁이고를 다 떠나서, 국가폭력에 의해 억울하게 돌아가신 고인 앞에 우리는 옷깃을 여밀 줄 알아야 그것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입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뜨거운 화제로 떠오른 것은 바로 그 도리를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성실하게 취재한 지상파 방송의 보도 앞에서, 그동안 뻔뻔하게 호도해왔던 박근혜 정권과 경찰의 거짓말은 송두리째 그 존재 기반을 잃어버렸습니다.

국민들 모두가 놀랐습니다. 정권과 경찰의 변명에 일말의 신뢰를 보냈던 국민들도 그 파렴치하고 끔찍한 거짓말에 속아왔다는 사실에 놀랐고, 진상규명을 요구했던 국민들 또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잔인한 진실 앞에서 함께 놀랐습니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권은 조금도 반성의 빛, 사죄의 빛이 없습니다.

다시 장례식장에 경찰병력을 앞세워 강제로라도 시신 부검을 하고야 말겠다는 태도입니다. 마치 그것이, 우병우에서 최순실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는, 그야말로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정권의 비리와 추악한 속살을 어떻게든 감춰볼 수 있는 마지막 출로라도 되는 듯 말입니다.

부검영장의 시한인 25일을 이틀 앞두고 다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수백 명의 시민들이 한 달째 장례식장을 지키며 농성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달 전과 다른 것은 ‘11월 12일 민중총궐기로 모이자’라는 구호가 더해졌다는 것입니다.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그 날이 바로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날이었습니다. 노동자들은 ‘쉬운 해고, 노동개악, 평생 비정규직’을 막아달라며, 농민은 ‘밥쌀 수입저지’로 우리 농업을 지켜달라며, 청년들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달라며, 세월호 가족들은 온전한 인양으로 진상을 규명해달라며, 모든 국민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평생 농사를 지었던 칠순 농민은 물대포에 쓰러져 죽음에 이르렀고, 노동자들의 대표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그후 연행되어 1심에서 무려 5년의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니, 분노한 국민들이 다시 모이자고 호소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닙니까?

동시에 그 배후세력이야말로 엉뚱하게 다른 곳을 두드릴 일이 아닙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 본인임이 누가 봐도 분명합니다.

13만 명이 모였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면, 이번에는 130만 명이 함께 모여봅시다. 11월 12일 오후 4시 서울시청광장, '2016 민중총궐기‘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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