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팔랑개비 세상을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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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팔랑개비 세상을 날다’
  • 이순연 기자
  • 승인 201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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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배달원→공무원→철학박사’···김해영 공무원노조 수원시지부장의 삶
▲ 김해영씨(54,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수원시지부장, 철학박사)가 자신의 삶과 생각을 진솔하게 털어놓은 책 <팔랑개비 세상을 날다>(안티쿠스 펴냄 / B6판 / 300쪽 반양장 /1만2천800원)를 펴냈다. ⓒ 수원시

[뉴스피크] “하늘은 더 시련이 필요하다고 느꼈던 모양이다. 공부를 더 이상 못하게 했다. 점심도 굶어가며 버텼는데 시험 볼 자격도 못 받고 서울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돈이란 게 대체 뭔지를 많이도 생각했다. 그럼 뭐하나? 예나 지금이나 돈 없어 하고 싶은 거 못하고 사는 건 똑 같은데. 아마도 한울님께서 날 설계할 때 까불지 말라고 재물을 멀리하게 한 모양이다.”(63쪽)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삶을 거친 김해영씨(54,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수원시지부장, 철학박사)가 자신의 삶과 생각을 진솔하게 털어놓은 책 <팔랑개비 세상을 날다>(안티쿠스 펴냄 / B6판 / 300쪽 반양장 /1만2천800원)의 한 대목이다.

짜장면 배달원부터, 전기기사, 가스기사, 대형트럭 운전기사, 공인중개사, 북아프리카 노동자 생활, 도시가스 설비기사, 공무원노조 위원장... 이것이 그의 삶이다.

그는 국졸 학력을 딛고 검정고시를 거쳐 성균관대학교에서 철학박사과정,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석사과정, 동방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 수원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어느 날, 어머니의 ‘장작개비’가 떠올랐다. 정직하게 땀 흘려 벌지 않은 돈을 벌고자 지랄발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떼돈을 벌어 제대로 된 공부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인식한 것이다. 잠시지만 돈에 눈이 뒤집혀 정당하게 땀 흘려 일하고자 하는 마음을 잃어버렸던 것이다. 그런 나를 자책하며 팔랑개비를 원망했다. 도대체 떼돈 벌어 공부해서 뭐하려고 했는지 원.”(123쪽)

현재는 수원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객원교수, 홍재사상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수원시지부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말한다. “자강불식(自彊不息)을 삶의 신조로 삼고 산다. 하루, 한순간의 시간도 허투루 보내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한 삶을 살아왔고 살아갈 것이다. 이 책은 그것을 거짓 없이 드러낸 기록”이라고.

“공직의 도는 예나 지금이나 민중을 위하는데 있다. 민중을 위한다는 것은 잘 먹고 잘살게 하는 게 요체다. 이를 담보할 경제와 국방이 기본임은 말할 것도 없다. 먹고 사는 문제와 국방이 튼실해야 궁극적인 목표인 도덕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민중의 신뢰 또한 절대적으로 담보가 되어야 한다. 신뢰 없이는 모두가 허상이기 때문이다. 거짓말하지 말아야 한다. 팔랑개비의 손가락은 아직 쌩쌩하다.”(2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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