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차연, 장애인운동 활동가 치료비 모금 운동,
암·복막염 등 중증 질환 활동가 5명 돕기 ‘팔 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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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차연, 장애인운동 활동가 치료비 모금 운동,
암·복막염 등 중증 질환 활동가 5명 돕기 ‘팔 걷어’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6.0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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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비 감당하지 못해 빚 얻기도”···‘동지가 먼저다’ 정성 모은다
▲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암, 복막염 등 병마와 싸우는 장애인운동 활동가들을 위해 ‘동지가 먼저다’ 치료비 모금활동에 팔 걷고 나섰다. ⓒ 경기장차연

[뉴스피크] “스펙 쌓기에 열중인 사회 속에서도 열정을 쏟아 장애인운동을 해오던 활동가들이 암, 복막염 등 병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씩의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하여 빚을 얻는 등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사회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없앰으로써 인간존엄이 보장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활동 중인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경기장차연)가 암, 복막염 등 병마와 싸우는 장애인운동 활동가들을 위해 ‘동지가 먼저다’ 치료비 모금활동에 팔 걷고 나섰다.

10일 경기장차연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 지역에서 장애인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 중 암 등 질환으로 고액의 병원비가 필요한 이들은 5명이다.

수원세움IL센터 사무국장인 김홍학(40) 활동가는 2015년 가을 골수암 판정으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기초생활수급비로 받는 돈의 상당액을 치료비용으로 써야하니 생활은 더욱 곤궁하고 힘들어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센터에서 근무했고 현재는 나무장애인야학의 감사로 있는 김완수(42) 활동가는 2015년 췌장암 수술을 받고 계속 항암 치료 중이다. 딱히 수입원이 없지만 기초생활수급자도 될 수 없는 상황이라 가족들의 생계는 물론 치료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용인 수지IL센터에서 근무하는 뇌병변 1급 장애인 이한열(39) 활동가, 김포IL센터 뇌병변 3급 최재호(52) 활동가, 광명IL센터 지체1급 김태균(49) 활동가는 각각 폐암, 목디스크, 복막염 등으로 수술과 사후 치료를 받고 있지만 변변한 보험 혜택도 없이 비싼 이율의 빚을 얻거나 어렵게 친지들에게 돈을 얻어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장애인운동 활동가들이 사보험 혜택을 볼 수 없었던 것은 열악한 활동가들의 경제사정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장애인 보험가입을 꺼리는 사보험 체계의 문제가 밑에 깔려 있다. 국민의료보험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중증 질환에 따른 의료비는 수입이 최저생계비 이하인 장애인운동 활동가들에게 너무 큰 부담이다.

경기장차연 이형숙 상임대표는 “장애인 권리와 우리사회 차별을 없애기 위해 활동했던 활동가들이 정작 자신들을 위해서는 어떤 대비도 못한 경우가 많다”며 “이런 활동가들이 계속 활동을 이어가 우리사회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남을 수 있도록 십시일반 힘을 모으자는 게 이번 모금활동의 취지”라고 밝혔다.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위한 같은 뜻, 그런 뜻을 가진 사람(동지들)이 아픔과 배고픔으로 상처받지 않도록 ‘동지가 먼저다’ 모금활동을 시작으로 함께 힘을 모아가길 바랍니다.”

광명IL센터의 전현정 사무국장 역시 “소장님이 십여년간 지역 장애인 자립생활센터를 만들며 얼마 안 되는 급여도 상당부분 기부하고, 그렇게 열심히 장애인 인권을 위해 노력했지만 정작 자신을 위해서는 모아두지 못했다”며 “어렵게 빚을 내어 병원비를 처리했지만 이후가 계속 걱정”이라고 활동가들이 겪는 어려움을 전했다.

경기장차연은 이번 ‘동지가 먼저다’ 모금활동을 계기로 앞으로 지역사회 차별철폐와 장애인 인권 신장을 위해 헌신하는 여러 활동가들이 조금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계속적인 활동가 지원 사업을 마련해 실천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장차연은 2007년 출범 이후 그간 경기지역 장애인 활동지원제도 도입운동, 장애인 이동권 운동, 장애인 교육권 운동 등 장애인 차별적인 사회 환경을 개선하고 차별을 없애는 활동들을 펼쳐왔다. 그 결과 장애인활동지원제도 도입,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도입, 장애인 평생교육권 보장 등 많은 정책들을 현실화시켰으며, 지역사회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위한 기반을 만드는데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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