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측위 노동본부, 3.1운동 97주년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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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남측위 노동본부, 3.1운동 97주년 성명 발표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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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정신으로 단결하여, 민족 자주권 수호를 위해 일어서자”

[뉴스피크]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노동본부(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아래 6.15남측위 노동본부)는 3월 1일 3.1운동 97주년을 맞아 성명을 내어 “3.1운동 정신으로 단결하여, 민족 자주권 수호를 위해 일어서자”고 호소했다.

6.15남측위 노동본부는 성명에서 “일제의 총검에 희생된 사람만도 최소 7,000명을 넘어서고, 구속자 역시 최소 50,000명에 육박했던 쓰라린 역사. 그것은 97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자주권이야말로 민족의 생명임을, 나아가 민족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자주권 수호를 위한 길에 나서야 함을 똑똑히 가르쳐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6.15남측위 노동본부는 “자주성을 쟁취하지 못한 노동자가 착취에서 벗어나지 못하듯, 자주권을 지키지 못하는 민족은 끊임없는 시련의 연속선상을 벗어날 수 없다. 수많은 우리의 누이가 일본군 ‘위안부’로, 수많은 청년이 ‘학도병’으로, 수많은 아버지가 ‘강제 징용’으로 끌려가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과 학대 속에 희생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제는 오로지 자국의 전쟁 승리를 위해 모진 수탈을 일삼았고, 수천년을 이어온 우리의 말과 글, 사상과 문화를 파괴하기 위해 천인공노할 범죄적 행위를 노골적으로 자행했다”며 “바로 이것이 모질고 모질었던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기억해야 할 이유이며, 오로지 민족의 자주권을 되찾기 위해 맨발로 거리에 나섰다가 희생된 3.1 운동의 정신을 계승해야 할 이유”이라고 역설했다.

6.15남측위 노동본부는 “민족의 운명을 개척해온 우리 노동자는 97년 전 3.1운동의 정신을 다시금 되새기고, 민족 자주권 수호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면서 “이를 위해 우선 ‘일제 강제징용 조선인 노동자 추모 사업’을 더욱 확대하여, 일제 강점기 과거 청산을 위한 전 사회적 노력에 함께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금은 지난해 12월 한일외교장관회담의 결과로,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한 모든 과거사가 통째로 덮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우리 노동자는 일제 강제징용 실태를 알리기 위해, 일본 현지에서 개최되고 있는 추모행사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들의 희생을 기리고 기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래는 6.15남측위원회 노동본부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공동성명] 3.1운동 정신으로 단결하여, 민족 자주권 수호를 위해 일어서자
- 3.1운동 97주년을 맞이하며 -

97년 전 오늘, 일제의 폭압적인 통치에 맞서 오로지 민족의 자주권을 되찾자는 일념으로 전민족적인 반일애국항쟁이 불길처럼 일어났다. 수많은 조선의 노동자와 민중은 일제의 강압적인 수탈과 폭력에 맞서, 전국 방방곡곡에 ‘독립 만세’의 불길을 당겼다.

일제의 총검에 희생된 사람만도 최소 7,000명을 넘어서고, 구속자 역시 최소 50,000명에 육박했던 쓰라린 역사. 그것은 97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자주권이야말로 민족의 생명임을, 나아가 민족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자주권 수호를 위한 길에 나서야 함을 똑똑히 가르쳐주고 있다.

자주성을 쟁취하지 못한 노동자가 착취에서 벗어나지 못하듯, 자주권을 지키지 못하는 민족은 끊임없는 시련의 연속선상을 벗어날 수 없다.

일제 강점기 자주권을 박탈당한 우리 민족의 운명이 어떠했는가. 수많은 우리의 누이가 일본군 ‘위안부’로, 수많은 청년이 ‘학도병’으로, 수많은 아버지가 ‘강제 징용’으로 끌려가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과 학대 속에 희생되었다. 일제는 오로지 자국의 전쟁 승리를 위해 모진 수탈을 일삼아, 수많은 사람들이 정든 고향땅을 떠나 만주로 연해주로 발길을 옮기기도 했다. 그 뿐인가, 수천년을 이어온 우리의 말과 글, 사상과 문화를 파괴하기 위해 천인공노할 범죄적 행위 역시 노골적으로 자행되었다.

바로 이것이 모질고 모질었던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기억해야 할 이유이다. 오로지 민족의 자주권을 되찾기 위해 맨발로 거리에 나섰다가 희생된 3.1 운동의 정신을 계승해야 할 이유이다. 수십년이 걸리던 수백년이 걸리던, 일제 강점기에 자행된 모든 범죄적 행위를 규명하고, 공식적 사죄를 통해 깨끗이 청산시켜, 우리 민족의 역사에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이유이다.

민족의 운명을 개척해온 우리 노동자는 97년 전 3.1운동의 정신을 다시금 되새기고, 민족 자주권 수호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일제 강제징용 조선인 노동자 추모 사업’을 더욱 확대하여, 일제 강점기 과거 청산을 위한 전 사회적 노력에 함께 부응해 나갈 것이다. 일제 강점 이후 오늘까지 강제징용의 흔적은 도처에 남겨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피해 실태를 비롯한 진상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홋카이도에만 약 15만명에 이른다는 보고 정도가 있을 뿐이다.

더구나 강제징용으로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공식적인 추모 행사조차도, 이를 기억하고 지켜가려는 그 어떠한 노력도 공식화된 바 없다. 더구나 지금은 지난해 12월 한일외교장관회담의 결과로,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한 모든 과거사가 통째로 덮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이에 우리 노동자는 일제 강제징용 실태를 알리기 위해, 일본 현지에서 개최되고 있는 추모행사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또한 일본 현지와 우리 땅 곳곳에 강제징용 조선인 노동자상을 건립하여, 그들의 희생을 기리고 기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이다.

또한 작년 남북노동자 3단체가 합의한 ‘(가칭)일제 강제징용 조선인 노동자 토론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당초 토론회는 올해 3.1절을 계기로 개최키로 계획되었다. 그러나 정부는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를 이유로 행사 추진 불허 입장을 밝혔고, 결국 당초 계획인 3.1절 개최는 무산되고야 말았다.
그러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과거사를 청산하고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는 데에는 남과 북이 따로 없다. 아니, 과거사를 덮어버리고 다시금 군국주의 부활을 꾀하고 있는 일본 정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온 민족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 비록 사상과 이념이 다르고 영토가 갈라져 있어도, 반인도적인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남과 북의 마음은 결코 다를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노동자는 이 땅의 평화를 저해하고 자주권을 훼손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일체의 반대를 표명한다.
오늘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긴장 상황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3월 개최될 한미합동군사훈련에의 자위대 참여,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미간의 충돌, 한미일-북중러 대립구도의 확대 등 국제외교관계에서 한국 정부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고 날이 갈수록 좌충우돌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 모든 양상은 결국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자, 자주권 침해로 결론지어질 것이다.
우리는 이 땅의 평화를 위협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자주권과 평화를 수호하는 길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선언한다.

2016년 3월 1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노동본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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